서울 중부경찰서에 근무하던 경찰관 신모씨(35)는 2007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잡혀온 박모씨(42·여) 등을 수사하다가 솔깃한 정보를 들었다. 눈썹 문신을 위한 의료기기를 중국에서 밀수하거나 국내에서 제작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신씨는 박씨와 함께 공장을 차렸다. 그리고 '바지사장'을 고용, 9개여월간 8억7000만원 상당의 돈을 벌었다. 

그러나 신씨의 공장은 경찰에 꼬리가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월 신씨 공장을 덮쳤고 4개월여간의 수사를 통해 판매책과 납품업체, 병원 관계자 등 70여명을 입건했다. 하지만 주범인 신씨의 존재는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조희진 부장검사)는 경찰이 송치한 수사자료를 검토하던 중 '바지사장'이 "신씨가 총책"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신씨를 체포해 자백을 받고 20일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월 압수수색 당시 신씨가 현장에 있었는데 경찰은 신씨를 체포하지 않았고 4개월간 진행된 수사에서도 단 한 차례도 조사를 하지 않았다"며 "봐주기 수사를 했는지는 경찰 수사 과정을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