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명박은 물러가라"와 같은 짧은 구호 선창에서부터, "시민 여러분, '국민토성'(경찰 버스에 오르기 위해 모래 주머니로 쌓아 올리는 것)을 쌓는 데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행동 지침까지 내린다. 경찰 방송 차량에서 "지금 집회는 불법 집회이니 해산하라"는 방송이 나오면, 그녀는 "닥쳐라"라고 맞받는다.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이하 대책회의)의 핵심 활동가인 윤희숙(32·한국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씨와 정보선(41·진보연대 문예위원장)씨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시위에서 이들 두 사람이 주로 마이크를 번갈아 가며 잡았으나, 윤희숙씨는 지난달 25일 청와대 부근에서 시위를 벌이다 붙잡혀 28일 구속됐다. 윤씨는 2006년 4월 '한미FTA저지 범국민대회'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반대투쟁'과 관련한 정치 연설을 했고, 지난해 대선 때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의 유세단에서 사회를 맡기도 했다. 

정보선씨도 각종 집회·시위에서 단골 사회자로 활동했다. 정씨는 2002년 6월 '13회 민족민주열사 희생자 범국민추모제'와 2003년 8월 '반전평화 8·15통일대행진' 문화행사, 2006년 8월 '통일연대'가 주최한 '2006자주통일결의대회'에서 사회를 맡았다. 정씨에게도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반미,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전문적으로 사회를 맡고 정치연설을 해왔다"며 "시위대의 심리와 시위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시위 현장에서는 톤이 높은 여성의 목소리가 의사 전달이 잘 되고, 시위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