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는 지난 5일과 6일(한국시간) 이틀에 걸쳐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열린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 2013' 개인종합 예선에서 1위에 오르며 결선에 진출했다. 또한 종목별 결선에도 모두 진출했다. 팀 경기에서 아쉽게 은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는 이번 개인종합과 종목별 결선에서 실수없이 연기만 펼친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것이다. 관건은 곤봉이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예선을 통해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옥에 티'가 있다면 곤봉 연기 도중 또다시 수구를 떨어트린 것. 볼과 후프, 리본에서 각각 18.250점과 18.183점, 그리고 18.433점을 획득한 손연재는 곤봉에서만 17.800점을 받아 유일하게 18점을 넘지 못했다. 종목별로도 모두 1위에 올랐지만, 곤봉에서는 3위였다. 다행이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최하점수를 기록한 한 종목을 뺀 나머지 세 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기 때문에 '곤봉의 실수'가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다만 자존심의 문제였다.

손연재와 곤봉의 악연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시작됐다. 손연재는 당시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며 한국 체조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기대하게 했으나 곤봉에서 수구를 떨어트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아쉽게 5위에 올랐다. 5위라는 순위도 대단하지만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이었다. 올림픽 이전 손연재는 곤봉에 약점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큰 대회에서 실수를 하다 보니 '트라우마'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손연재는 이어 지난 4월 올 시즌 첫 출전했던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시리즈 리스본 월드컵에서도 곤봉을 떨어트렸고, 지난 불가리아 소피아 월드컵에서도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손연재는 지난달 열린 민스크월드컵에서 곤봉 종목별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