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간산업시설인 765공사의 착공이 시급한 한국전력은 3일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과 동화전마을 등 5개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경찰의 지원 속에 공사일정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이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밀양시 의회 문정선 시의원(여, 민주당)이 공사현장에서 쇠사슬로 목을 묶고 저항을 하는 등 반대주민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공사는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송전탑을 지탱하는 4개 기둥으로 사용될 심형 기초작업 공사는 상당 부분 이루어졌다. 

한전측은 "공사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며 계속 대화해 나갈 것이다"고 향후 방향을 설명했다.

경찰에서는 공사현장에 20여개 중대 1천800여 명을 투입해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단장면 송전탑 공사 4공구 자재 야적장 울타리를 뚫고 난입한 환경단체 회원 등 9명을 연행했다.

주민과 환경단체 회원들의 반발로 행정대집행은 연기됐지만 언제 강행될지 몰라 긴장감이 돌고 있다. 송전탑공사의 노선원상추진 등을 반대하다 사망한 이치우씨의 동생 상우씨가 현장을 방문하고 "형님이 송전탑 공사로 분신사망했는데 반대를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외부에서는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던 민주노총 김진숙(52·여) 지도위원이 3일오후 현장을 방문해 반대주민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