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주재 외국보도진은 김정일 위원장의 행적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거나 촬영을 하기위해 그가 움직일 만한 곳곳에 포진하고 있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특별 열차편으로 국경도시 단둥(丹東)에서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瀋陽)을거쳐 19일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김위원장을 방중 현장을 직접 육안으로 목격한 사람은 그를 영접한 왕자루이(王家瑞)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비롯한 소수의 중국 당. 

정 고위 관리에 불과하다. 

주중 북한 대사관에도 김정일 위원장의 방북 사실을 모르는 직원들이 상당수 있고, 심지어 김정일 위원장의 베이징 거동에 북한 대사관 승용차가 이용되지 않고 중국 측이 전용 승용차를 제공했다는 설마저 나돌고 있다. 

또 김위원장이 방문하는 중국 지도자들의 거처 중난하이(中南海), 인민대회당(人民大會堂) 등에는 지하 차도가 설치돼 있어 비밀 이동이 쉬운 편이다. 

중국 외교부는 아직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종전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등 중국을 두 차례 방문했을 때도 중국정부는 김 위원장의 귀국 후 구체적인 내용없이 그가 귀국했다고만 짤막하게 확인했다. 

한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에 대해 공산당 초청으로 이뤄진 비공식방문이라고 말하고 “당국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을 유출하면 엄벌에 처하겠다”고 단단히 으름장을 놓았다고 귀띔했다. 

중국 당국은 18일 오후부터 단둥 역과 부근 철교의 일반인 통행을 완전 통제했고, 김위원장의 행적이 조금이라도 노출될 조짐이 보이면 수시로 시간과 장소를 조정한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햇다. 

중국측의 이같은 철저한 보안 조치는 북한 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위원장의 국내 활동마저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북한으로선 당연한 요구라고할 수 있겠지만 베이징 주재 외교관들과 보도진들은 사실 확인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북한측의 비밀 보안엄수는 김위원장의 신변보호를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김 위원장에 대한 보도를 보면 사후에 어디 어디를 시찰 또는 방문했다는 내용이지 구체적인 시간 등은 적지 않고 있는 것이 관례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한 서방 소식통은 이는 북한 당국이 김위원장의 신변보호에자신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