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용(흥덕고)이 21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또한 김청용은 한국 사격 역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고교생 선수가 됐다.

김청용은 본선에서 585점을 쏘며 진종오(581점), 이대명(578점)과 함께 1744점을 합작해 중국(1743점)을 1점 차로 따돌리고 한국의 단체전 우승을 일궜다. 개인전 결선에서 201.2점을 기록하며 팡웨이(중국·199.3점·은메달)와 진종오(179.3점·동메달)를 눌렀다.
 
진종오는 "새로운 사격 영웅의 탄생을 축하해달라"고 했고, 김청용은 "진종오 선배님이 경기 전에 처음만 잘 풀어가면 실력이 나올 수 있다고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김청용과 1위를 다툰 팡웨이도 "17세밖에 되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너무 잘해서 놀랐다"고 말했다.

김청용은 2011년 14세 나이에 사격을 시작했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김청용이 사격을 접하게 된 계기는 '총 한번 쏴보지 않겠느냐'는 체육 교사의 권유였다. 김청용은 "사격이라는 종목이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 김주훈씨가 반대했다. "도중에 운동을 그만두면 다른 길을 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김청용의 뜻을 결국 아버지는 꺾지 못했고, 아버지는 "이왕 할 거면 끝까지 하라"며 사격 선수의 길을 허락했다.

인천아시안게임 10m 공기권총 대표 세 명 중 한 명으로 뽑혔다. 사격 남자 대표팀 선수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고교생이었다. 김청용은 "시상식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떠올라 뭉클했다"며 "청주에 있는 아버지의 산소에 금메달을 바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