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레스토랑도, 꿈같은 해외여행도 소셜커머스에선 반값이 된다? 지난해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소셜커머스 바람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외식, 여행, 패션 상품은 물론 주방 기구나 화장품까지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하고 있으니 우리는 그야말로 ‘소셜커머스 생활권’에 살고 있다. 소셜커머스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으로 일정 수 이상 구매자가 모일 경우 파격적인 할인가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 방식이다. 공동구매자를 모으는 과정에서 주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소셜커머스는 ‘반값의 혜택’이라는 매력을 어필해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데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는 435개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500억원대에 머물던 누적 매출이 올해는 5천억~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 결과 20대 응답자 59.6%가 소셜커머스를 통해 할인쿠폰이나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밝힐 만큼 소셜커머스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예로 지난 1월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판매한 크라제버거 50% 할인권은 71,018장이 팔려나가며 8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네이버 인기 검색어 종합 순위에는 쿠팡과 크라제버거가 나란히 올라와 있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24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의 경우 하루 방문객이 50만 명에 육박하며 또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이하 티몬)는 지난 1월 거래금액이 100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사람들이 이토록 소셜커머스에 열광하는 이유는 파격적인 가격 때문이다.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90%까지 할인해주다 보니 평소 가고 싶었던 호텔, 먹고 싶었던 음식, 사고 싶었던 옷 등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다. 지난해 소셜커머스를 통해 9만9천원에 베스트 웨스턴호텔 숙박권을 구입한 회사원 김현상 씨는 “평소 호텔 숙박은 너무 비싸 엄두를 못 냈는데 1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호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좋았다”며 “소셜커머스를 활용하면서부터 맛집 탐방이나 여행 등 주말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고 즐거워했다.
쿠팡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생활 방식을 제안하는 ‘라이프스타일 소셜커머스를 지향하고 있다”며 “보컬 레슨, 오페라, 클래식 공연 등 쉽게 시도하기 어렵지만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체험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소셜커머스가 보편화되면서 유통판로는 물론이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통신사 멤버십 정책이나 각종 할인쿠폰 제도가 있었지만 소셜커머스처럼 다양한 품목에 80~90%나 되는 할인율을 적용한 적은 없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 메이크 프라이스(이하 위메프)의 조맹섭 팀장은 “에버랜드, TGI, 나뚜루 등과 같은 큰 업체와 제휴해 할인 혜택을 큰 폭으로 선보이는 만큼 슈퍼 딜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소셜커머스가 높은 할인율을 자랑할 수 있었던 것은 제휴업체가 박리다매의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광고 및 마케팅 의존도가 높은 일반 상품 판매과는 달리 소셜커머스는 소비자들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자발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면서 구매자를 모으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일부 업체는 소셜커머스 자체를 판매 수단이 아니라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홍보·마케팅 수단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소셜커머스 업체는 점차 다양한 품목으로 카테고리를 늘려가고 있으며 명품, 여행 등의 전문 특화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20~30대에 머물던 소비계층을 40~50대까지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는 등 앞으로 소셜커머스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